전자책은 문학을 좋아하는 30대 여성이 즐겨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올 상반기 전자책 판매 동향을 6월15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올 1월1일부터 6월12일까지 전자책 판매 도서와 매출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전자책을 구매한 10명 중 4명은 30대(37.5%)였다. 그 뒤를 이어 20대(32.2%), 40대(21.1), 50대(5.7%), 10대(2.4%), 60대 (1.1%) 순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전자책을 가장 많이 사는 30대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으로 본다. 출퇴근하며 이동이 잦은 30대가 전자책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30대와 20대는 교보문고에서 전자책 1등 소비자다. 하지만 종이책 구입은 점차 줄이고 있다. 교보문고는 종이책 전체 판매량에서 30대 이하의 구입 비율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20·30대가 전자책은 많이 사고 종이책은 적게 사는 추세를 보이는 건 이들 연령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연령대 별 전자책 판매 권수 점유율
교보문고 연령대별 전체 책 판매 권수 점유율
전자책은 여성 독자가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을 사는 사람의 51.6%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앞섰다. 2009년 22.7%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새 급격한 성장세다. 이를 두고 교보문고는 여성 독자층을 확보한 문학 콘텐츠가 전자책으로 활발하게 출간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분야별 판매율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1년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판매된 전자책 중 57.3%가 문학이고 그 뒤로 경제경영, 인문, 언어 분야가 그 뒤를 잇는다.
올해 교보문고의 전자책 전체 매출은 2010년 상반기보다 63.8% 증가했다. 이는 일반 독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와 기업체와 도서관에 납품하는 B2B 분야를 포함한 수치다. B2C 분야만 따지면 지난해보다 7.3배 증가했다.
전자책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판매 권수도 늘고 있다. 6월15일까지 교보문고가 판매한 전자책은 87만권이 넘는다. 이 추세대로라면 6월 중에 100만권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교보문고는 내다본다. 교보문고가 전자책 사업을 시작한 2006년부터 따지면, 2011년 5월까지 225만권이 팔렸다.
종이책 베스트셀러가 전자책에서도 같은 인기를 누리진 못하는 모양이다. 2011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지리산 행복학교>와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1만권 이상 판매된 책이 전자책으로는 380권, 700권 팔리는 데 그쳤다. 반면 <178시간 일주일 사용법>과 <인간관계론>처럼 종이책보다 3배 넘게 팔린 전자책도 있다.
교보문고 디지털콘텐츠사업팀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해 전자책 독자가 대중적인 독자층이 되어간다”라며 “전자책으로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가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문학과 경제경영, 자기계발은 경쟁력 있는 전자책 콘텐츠”라고 밝혔다.
현재 교보문고는 종합 200위에 있는 인기 종이책 중 전자책으로 판매하는 건 44종이다.